2020년 회고

지난 회고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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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일하는 개발자 입니다. 프로그래밍 관련 아티클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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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지나고 2020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특히 COVID19... 세계적인 이슈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정신없고 분노하고 걱정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최악의 한해를 잘 넘기셨고 이제 시작되는 2021년은 좋은 이벤트 맞이했으면 합니다.

 

매년 회고에 블로그 글을 많이 쓰자고 했던 것 같은데...

지난 2년 동안 블로그 활동을 부지런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메인화면에 회고가 2개가 한 번에 보이네요. ㅋㅋㅋ...


이제는 3개가 보이겠군요. 내년에는 올해 회고가 보이지 않게 꾸준히 작성해야겠습니다.


아무쪼록 지난 1년간의 행보를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COVID... 최악의 한해

COVID19

캐나다의 경우 1월까지는 Covid19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서 다들 평소처럼 지냈습니다. 저도 그때 토론토 시청에서 진행한 푸드트럭 행사를 와이프와 갔었죠. 전체적으로 다들 독감 정도로 치부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4월부터 혼돈의 도가니였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주최하는 행사 및 회사 Retreat(워크샵)이 다 최소 되었습니다. 회사 매출 그래프는 오르락내리락하며, 당장 직장의 존폐가 불분명한 상황... 모든 서비스들이 그러하겠지만 세계 경제의 혼란이 최고조였기 때문에 여기저기 칼바람이 몰아쳤었습니다.

 

6월 이후,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면서 운 좋게 최악의 경우는 피했습니다. 한국에서 결혼하고 미뤄뒀던 신혼여행 그리고 다른 여행 계획들도 다 무산되었지만, 타지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는 운 좋게 면했네요. 

 

사실 할 말이 더 많지만, 이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우울해지기 때문에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모든 분, 특히 자영업자분들 힘내세요!

원격근무

저는 개인적으로 온라인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격근무가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무실로 출근을 했었습니다.

 

사무실은 집중할 수 있는 환경뿐만 아니라 식사 제공(구글 등 알만한 해외 대기업들의 식당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사실 외국에 식사 제공하는 회사가 흔치 않습니다 ㅜㅜ) 그리고 간식도 제공되고, co-worker와 커뮤니케이션 및 페어 프로그래밍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서 선호했었습니다. 하지만 Covid19의 여파로 사무실이 폐쇄되었고 강제 원격근무에 돌입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보통 원격근무를 할 때 주변 시선을 의식할 수 있는 카페로 갔었는데, 락다운되서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상황. 집에서는 자꾸 딴짓을 하게 되게 때문에 시간 관리도 잘 안 되고 생산력이 최악이었더랬죠. 덕분에 올해 첫 번째 Cycle에 집중을 잘 못 해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노오오오오력으로 극복 했습니다. 특히 이때 읽은 초집중이라는 책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원격근무를 통해 어떤 문제를 겪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원격근무 경험 관련 포스트도 조만간 올릴 예정입니다.

새로운 작업환경

회사 동료들이 올해 초 생일 때 돈을 모아서 스탠딩 데스크를 사줬습니다.
이게 한두 푼 드는게 아니라 정말 너무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사무실이 닫고 나서 본격적으로 이 책상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책상 높이 조절할 때마다 놀랍고, 항상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드네요!

책상 조립하자마자 신나서 찍었던 영상!

업무

업무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Spotify에 squad를 따랐지만, 이 모델의 실패를 인정한 이후 Basecamp의 Shape Up을 본격적으로 수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무도 많이 변경되었습니다. 입사 후 2019년까지는 Infrastructure 및 서비스 개발을 겸업으로 했는데, 2019년 말부터 Infrastructure 팀을 따로 분리하고, 잠재력 있는 두 명의 회사 동료에게 인수인계를 하였습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회사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게 됩니다. 올 한해는 인프라스트럭쳐 회의에 참가하면서 조언을 하는 정도로만 하고, 여러 기능에 대한 Shape Up 및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작년 말 Senior Software Engineer로 진급 후, 미칠듯한 부담감 그리고 갑자기 완전히 바뀐 업무 스타일 및 원격근무 때문에 연초에는 생산성이 바닥을 달렸는데, 이후 적응하면서 모든 게 자리를 잘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내가 잘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개발자 3~4년 차에 더닝크루거 효과에 빠지면서 거만해졌던 시절도 있지만, 해외에서의 생각지 못한 빠른 진급과 매우 긍정적인 인사평가 결과는 내가 남에게 내 실력을 속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게 느끼는 가면 증후군에 걸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포스트도 조만간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독서 모임

 

첫 취업, 첫 이직, 회사의 큰 규모의 프로젝트, 영어 공부, 캐나다 워홀 준비를 할 때도 하루하루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살면서 제가 느낀 최고로 바쁜 한해였고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고 시간이 없을 때 적은 시간으로 최대한의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결국 생각해낸 것은 독서였습니다. 허나 혼자 하기에는 제가 꾸준히 못 할거라는 메타인지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독서 환경 설정을 하기 위해 독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모임 초반에는 독서라는 목적이 흐려지는게 느껴져서 없앨까도 고민했지만, 어느새 위 컨셉을 공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하게 되었네요.


그 결과, 독서 모임을 통해서 3년 동안 읽고 접고 읽고 접고 못 끝내던 지긋지긋한 Devops관련 책을 다 봤으며, 추가로 6권의 책을 더 읽었습니다.


어느새 독서하는 습관도 자리 잡아, 매주 독서에 최소한 3시간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면 불안해질 지경입니다.


연말에는 캐나다도 락다운 레벨이 많이 올라가서 오프라인 모임을 제대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서 빨리 백신이 잘 풀려서 다시 제대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신년운세

매년 믿고 보는 네이버 신년운세!


작년 운세는 마치 약간 제게 주의를 주는 듯 의미심장했다면, 올해는 좀 더 결과로 보상받는 듯한 좋은 운세가 나왔습니다.

2021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운세처럼만 되길 기대해봅니다!

네이버에서 무료입니다

재미로 한번 보고 보관해 놓는 걸 추천합니다. 매년 지난 운세를 볼 때마다 억지로 끼워 맞추고 놀라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ㅋㅋ

마치며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안 좋은 일은 더 많은 한해였습니다.


다들 지난 한 해 고생 많으셨고, 오는 2021년 좋은 기회 많이 잡으시길!